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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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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활동] 우암수필동아리 <감기>
글쓴이 : 김경옥 조회 : 16,669
감기 - 문 정

한 달 전에 우연히 들어오더니 제 집인양 나갈 줄을 모르네. 뜨뜻한 아랫목 내 모가지 그 안이 그리도 좋은지.

목도리를 둘러주니 아예 자리를 잡네. 어제밤에는 잠도 자지 않고 설치더군. 아침이면 창문 현관문 베란다 문 문이란 문을 활짝활짝 열어놓은 이유는 나가고 싶은 문으로 나가라고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너.

창문으로 들어온 쌀쌀한 바람도 이젠 함께 뒹구네. 가을 풍경은 한없이 펼쳐지고 내 안쪽도 단풍들어 적적한데, 굳이 가라고 말하고 싶지 않네.

연약한 내 몸 뭐가 좋다고, 그리 좋으냐. 그래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