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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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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활동] 우암수필동아리: 隨筆과 Essay와 수필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8,156
隨筆과 Essay와 수필

중국 남송(1127~1276) 때 문인, 홍매(1123-1202)가 그의 저서 <용재수필>에서 隨筆이란 단어를 썼다. "나는 버릇이 게을러 책을 많이 읽지 못하였다. 생각나는 대로 혹은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적어 놓았기 때문에 차례가 맞지 않아 수필이라고 해 둔다."

Essay의 시조는 프랑스의 몽테뉴(1533-1592)다. 그의 Essay는 “내 집안 일이나 사사 일” 즉 사실의 소재 자체를 가지고 사실적 토의를 하는 일반산문문학이다.
몽테뉴의 에세이 특징이 풍부한 인용문에 있다면, 영국의 베이컨(1561-1626)은 비유법의 문장으로 산문수필을 썼다. 그 후 찰스 램(1775-1834)은 <엘리아 수필집>의 <꿈속의 아이들>작품에서 처음으로 창작적인 문장세계를 보여주었다.

<일반산문에세이>와 <창작에세이>는 다르다.
에세이는 ‘토의하는 문학형식’이고 개념적 문장이며, 생각을 짓는 문학이다.
설명문장법을 주로 사용하며 <‘나’ 형식>의 1인칭 시점의 수필체이다.
창작에세이는 ‘존재의 총계에 부가’하는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야기로 이야기하기> <형상화로 이야기하기>이다.
묘사문과 서사문 문장을 사용하며 3인칭 시점의 에세이가 가능하다.

*몽테뉴의 에세이와 찰스 램의 에세이는 어떻게 다른가?
몽테뉴의 에세이는 화자가 1인칭인 <나 형식의 문학>이다.
찰스 램의 에세이는 그의 작품 중에 3인칭 문장의 작품도 있다.
『꿈속의 아이들』은 종결문장에 와서 <나 형식>의 수필로 빠져 나오므로
작품 전체가 3인칭 문장으로 되어 몽테뉴의 에세이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6세기경부터 설총이 창안한 이두문자로 한자를 빌려 쓰기 시작하였다.
한글 사용은 1446년 훈민정흠이 반포된 이후부터이다.
우리나라 문학은 갑오경장(1894년)을 기점으로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으로 나뉜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창작’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문학 이론에 의하면 문장은 창작이 아니다.
고대문학이 문장을 중요시했음에 반하여 현대문학은 창작을 중요시한다.
“<문장으로 창작한 것>이 창작이다.”(조연현)
서양의 Essay를 우리나라에서는 통칭 수필(隨筆)로 불려 번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