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일 :
21-01-19 16:58
고스톱 치면 치매 예방된다고? 매일 일기 쓰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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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 조회 : 5,102 |
https://jhealthmedia.joins.com/article/article_view.asp?pno=22679 [2665] | |
AI로 뇌파 분석해 조기 진단·치료 가능
살아간다는 것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대한 기억의 연속이다. 그런데 치매로 말을 잊고, 기억을 잊고, 자기 자신마저 잊으면 어떻게 될까. 기억을 잊으면 인생을 잃는다. 좋은 기억과 함께 늙어야 행복하다. 안타깝게도 현재 의학 수준으로는 근본적으로 치매를 치료하지 못한다. 그저 진행 속도를 늦춰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뿐이다. 치매 조기 발견·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간단한 혈액검사와 인공지능(AI) 뇌파 분석으로 치매는 물론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까지 정확하게 진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의 도움말로 초고령사회에 급증하는 치매에 대해 알아본다. 혈관 건강 챙기면서 뇌 인지기능 떨어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사실 치매는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고 뇌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통칭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병에는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혈관성 치매)에 의한 치매가 있는데 이 두 질환이 치매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 외에 뇌손상을 일으키는 모든 신경계 질환들(파킨슨병, 루이체치매, 전두측두치매, 신경계 감염과 염증 등), 호르몬 장애, 비타민 결핍도 치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누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까. 일단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혈관 건강이 나쁜 사람들이다. 치매는 뇌 신경학적 증상이 없어도 생길 수 있다. 바로 혈관성 치매다. 뇌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서 뇌로 산소·영양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이 돌아가고, 발음이 어눌해진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관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젊어서부터 깨끗하고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40대 이후부터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고,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윤영철 교수는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안면 마비 증상이 있다 사라지면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해 별다른 조치 없이 생활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뇌졸중·혈관성 치매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악화할 수 있어 위험인자를 찾아 치료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누가 왜 발병하는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건강했던 뇌세포가 유전자 이상으로 이상단백질을 만들어 뇌세포 사망을 유도한다. 특히 뇌 인지 기능이 감퇴하면서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이 높거나 새로운 자격증·외국어를 배우고, 글을 읽고 쓰는 등 창조적인 활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알츠하이머병 치매 발병이 낮은 이유다. 윤 교수는 “적극적인 두뇌활동은 치매 예방에 긍정적”이라며 “노년이 되어서도 저녁 취침 전 하루 종일 있었던 일과들을 돌이켜보며 어릴 때처럼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지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도 치매 예방에 좋다. 매일 30~60분 정도 빠르게 걷는 정도면 충분하다. 몸을 움직이는 운동은 중중신경계의 염증을 줄이고, 뇌세포의 산화손상을 감소시키며, 뇌에서 BDNF나 IGF-1과 같은 뇌 영양인자가 많이 만들어져 뇌세포을 보호하고 뇌 기능을 강화한다. 다만 치매를 막는다고 고스톱을 즐기는 것은 피한다. 고스톱이 전체 판세를 읽고 책략을 구사하면서 점수를 계산하는 등의 두뇌활동으로 인지기능을 증진·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고스톱으로 치매를 예방한다는 것은 다소 지나칠 수 있다. 윤 교수는 “일부 뇌기능을 활성화 한다고 전반적인 뇌 인지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고스톱만 잘 치는 치매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도 인지장애 있으면 치매 가능성 10배 높아져 최고의 치매 예방법은 조기 발견이다. 독립적인 판단·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인지기능을 유지·활용할 수 있는 치매 초기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일 때부터 적극 대비하는 식이다. 65세 이상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 가운데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정상 노인의 매년 치매 진행 비율은 1∼2% 수준이다. 경도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은 일반인보다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은 셈이다. 빨라지는 뇌 인지 기능 감퇴속도를 적절하게 늦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뇌에서 보내는 치매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려는 노력이 활발한 이유다. 최근엔 간단한 혈액·뇌파 검사로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를 확실하게 감별할 수 있게 됐다. 윤영철 교수는 “지금까지는 아밀로이드 PET-CT(양전자단측촬영)이나 MRI검사 등 고가의 영상장비를 이용해 치매 여부를 감별해 부담이 컸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 연구팀은 혈액 속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진단하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만든 진단키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또 인공지능(AI)를 적용한 뇌파 분석으로 경도인지장애 진단도 가능해졌다. 특히 진단 정확도가 90%에 이를 정도로 우수하다. 윤 교수는 “비교적 간편하고 저렴한 혈액·뇌파 검사로 효과적으로 치매 초기에 진단하는 것은 물론 중증 치매로 진행하는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